
[신경북뉴스] “3無 3有 축제”
대구 북구청은 온라인과 소규모 행사였던 1, 2회를 제외하고 사실상 제1회라 할 수 있는 2023년 제3회 떡볶이 페스티벌부터 내빈소개 등의 공식행사를 전면 없앴고, 업체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한 판매가격 조율로 바가지요금 근절, 대형축제 최초 다회용기 사용해 일회용기를 최소화하는 등, 3년 전부터 3無 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할아버지·할머니, 엄마·아빠, 자녀까지 삼대(三代)가 함께 찾는 축제, QR과 키오스크의 장점을 합친 획기적인 주문시스템, 행사장 내 입점해 있는 FC 상가들과 협업(축제장 내 맥주 부스 운영, 상가에서 사용한 영수증 제출 시 떡볶이 쿠폰 지급)을 통해 지역상생의 롤모델을 구축하는 등 떡볶이 페스티벌 이후 생겨난 K-푸드 분식 축제들을 리드하고 있다.
- 3무 : 공식행사, 바가지요금, 일회용기
- 3유 : 삼대, 획기적인 주문시스템, 상가협업을 통한 지역상생
“떡페 참가업체 기부의사 줄이어”
행사가 끝난 27일부터 축제에 참가한 떡볶이 업체부터 플리마켓, 푸드트럭 그리고 진로하이트가 축제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장 내 FC 입점상가들도 기부에 동참해 더욱 화제다.
'축제 이모저모'
“뽀기 굿즈 갖고 싶으면 들어와~”
주제관에서 상영하는 “떡볶이 이야기” 영상을 보고 나서 치루는 뽀기 학력고사는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특히 뽀기굿즈는 유료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동구에서 온 조명희(63세)씨는 “삼일째 축제장에 오고 있다.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굿즈를 손녀에게 선물하고 싶어서다. 그런데 매일 시험지 책형이 달라져서 영상을 5번 보고나서야 만점을 받았고, 드디어 손녀딸에게 원하는 굿즈를 선물할 수 있었다.
갱지에 인쇄된 시험을 치면서 잠시나마 여고시절의 추억에 잠겼고, 대구 북구가 왜 떡볶이의 성지인지 확실히 배웠다.”며 하늘색 뽀기 레디백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옹기종기 둘러앉아 혹시나 인터넷에 나올까 싶어 휴대폰을 검색해가며 문제를 푸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행사 주최자인 저도 두 문제를 틀렸다.”며 문제가 너무 어려운 것 아니냐며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주제관 영상의 나래이션을 북구청 공무원이 직접 했다는 점이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뽀기 인형탈까지 직접 쓰고 행사장을 누비며 포토존을 자처하다 30분도 되지않아 탈진하면서 인형탈 아르바이트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고도 한다.
“떡볶구에 대한민국 사람 다 모였나?”
달성군에 거주한다는 40대 여성은 축제장에서 10년 전 같이 일한 전 직원을 만나고, 20년 전 대학교 동창을 만나고, 같은 동네 살던 아저씨까지 마주쳤다며 이쯤되면 대구 사람 전원출석 아니냐며 되묻기도 했다.
또,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살이 중인 양미경(57세)씨는 떡볶이 페스티벌 현장에서 우연히 각 지역에 흩어져 사는 옛 친구들을 만났다며 대한민국 사람 여기 다 모인 것 같다고 했다.
심지어 30만 인파가 몰렸음에도 잃어버린 분실물을 찾았다며 떡볶이 페스티벌은 행사의 완성도 뿐 아니라 방문객들의 수준도 상당하다며 놀라워했다.
“축제 최연소 방문객”
한편 축제 최연소 방문객이 화제다.
포대기에 쌓여 현장을 찾은 생후 21일 남자아기다. (백이현, 생후 21일)
아기엄마 최예진(대구 동구, 36세)씨는 아기가 어려서 떡볶이만 먹고 금방 돌아갔지만 축제 분위기만으로도 산후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떡볶이 페스티벌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성장한 아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오늘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렇게 커졌다고?”
2022년 첫 오프라인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3년만에 재참가한 oo 떡볶이 대표는 “축제가 이렇게 커졌을 줄 미처 모르고, 적은 양의 재료를 준비해 매일 매진이 반복됐다.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것은 미스터 트롯인가?”
가벼운 즐길거리로 준비한 1등 상금 50만원 레트로 가요제는 전국에서 몰린 방문객들로 인해 열띤 경쟁을 치루며 마치 미스터 트롯 경연대회를 방불케했다는 후문이다.
“2025인분 웰컴떡볶이 나눔”
만드는 데만 3시간이 걸린 두끼 김관훈 대표의 초대형 철판 웰컴 떡볶이 나눔 퍼포먼스는, “만드는 걸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면서도 대기줄이 100미터를 넘어가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것은 떡볶퀸의 목소리인데?”
국내 최대 떡볶이 채널 운영자 떡볶퀸도 대한민국 대표 떡볶이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떡볶이 문화를 알리는데 힘을 보탰다.
“1회 온라인 개최부터 함께했던 떡볶이 페스티벌이 5회만에 이렇게 성장한 것을 보니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참가업체 기부의사 밝혀”
전국 공개모집을 통해 모집한 참가업체들이 줄줄이 기부의사를 밝혀 화제다.
또한 행사장내에 위치한 대구fc입점상가에 생맥주와 음료 판매부스를 운영하도록 하고, 상가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떡볶이 쿠폰을 지급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로 한걸음 진화했다.
“차출은 없지만, 극한직업! 공무원”
‘떡볶이 훼-스티발’이라고 적힌 오렌지색 앞치마를 입고 테이블 자리가 비면 치우고 비면 치우다가 잠시 쉴 틈도 없이 바닥에 쓰레기를 맨손으로 줍던 사람이 북구청 공무원이라고 한다.
북구청 재무과에 근무하는 주무관 전ㅇㅇ씨는 “떡볶이 페스티벌 근무는 매년 빼놓지 않고 신청하고 있답니다.
대구의 자랑 떡볶이 페스티벌에서 저도 조금이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라며 연신 테이블을 닦았다. (북구청은 2022년부터 모든 축제근무에 공무원 차출을 없애고 전원 본인 신청에 의해 근무를 하고 있다.)
심지어 수시로 뽀기탈을 쓰고 현장을 누빈 것도 북구청 공무원이라 하니 이쯤되면 극한직업이라 할만하다.
“축제는 생물(生物)이다.”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관계자의 말이다.
얼핏 들으면 축제현장의 생동감을 표현한 말 같지만, 그 속에 다른 뜻이 숨어있단다. 축제를 준비하는데만 반년이상 걸리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변화무쌍한 데다가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해도 날씨라는 변수는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여러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염 또는 비바람 속에서 개최된 떡볶이 페스티벌이 올해는 빗방울 없는 상쾌한 가을 날씨 속 개최됐다.
“얼굴의 절반과 맞바꾼 제2의 인생”
26일 일요일 무대에서 진행된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전국이 붉은악마로 물든 2002년 월드컵 당시 말기암 판정을 받았던 배광식 북구청장의 사연이다.
의학적 사망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그에게 경기가 치러지는 90분은 고통도, 두려움도 잊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였으며, 특히 ‘꿈은 이루어진다’는 카드섹션의 장관을 보며 희망을 놓지 않는 계기가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저 역시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