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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대구시향, 日 히로시마 ‘2025 코리아 위크’ 초청 공연 깊은 울림과 화합 선사하며 감동의 마무리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자매도시 간 예술교류로 빚어낸 문화적 공감의 장

 

[신경북뉴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의 일환으로 일본 순회공연 중, 지난 9월 24일 오후 3시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이끈 이번 공연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 간 우정과 협력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클래식과 한국 전통음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현지 시민과 교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글린카의 활기찬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으로 막을 열며 생동감 넘치는 인상을 남겼다.

 

이어 전태현(베이스), 정선경(소프라노)의 협연으로 한국 가곡 ‘기다리는 마음’(장일남), ‘그리운 금강산’(최영섭)이 연주되며 한국적 정서를 깊이 있게 전달했다.

 

특히 전태현은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약장수 ‘둘카마라’가 부르는 아리아 ‘자 들어보세요, 여러분’을 익살스러운 몸짓과 능청스러운 말솜씨로 열창하며 객석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오페라에서 ‘사랑의 묘약’이라 소개되는 가짜 물약을 소품으로 준비해 관객들에게 직접 건네며 작품 특유의 해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선경은 아르디티의 ‘입맞춤’, 모차르트 〈돈 조반니〉의 이중창 ‘우리 두 손을 맞잡고’를 전태현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극적인 감동을 더했다.

 

두 성악가는 관객의 뜨거운 환호에 응답해 이탈리아 가곡 ‘오, 나의 태양’을 원어(이탈리아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선보이며, 깊은 감동과 따뜻한 여운 속에 무대를 마쳤다.

 

공연이 중반을 넘어서자, 대구시향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중 4악장을 연주하며 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치밀한 해석 아래, 오케스트라는 강렬한 리듬과 폭발적인 음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어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제1번과 제5번이 연주되며 민속적 생동감과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활기를 더했다.

 

공연의 백미는 대구시립국악단 사물놀이(꽹과리 박희재, 장구 공성재, 북 이승엽, 징 이현정, 태평소 김창경) 협연으로 펼친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였다. 박창민의 현대적 편곡을 통해 국악 장단의 역동성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음향이 어우러지며, 한국 전통음악의 생명력과 현대적 감각이 동시에 전달됐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고, 대구시향은 앙코르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중 4악장을 발췌해 연주하며, 화합과 진취적 미래를 상징하는 웅장한 울림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을 관람한 현지 음악 애호가 이시마루 소노에 씨는 “최근 K-팝뿐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늘 무대는 그 흐름을 음악으로 완성한 시간이었다. 대구시향의 연주는 오늘 처음 보게 됐는데 품격 있는 예술성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러운 융합을 보여주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의 강호증 총영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축하하는 뜻깊은 해에 우리 총영사관에서 대구시향 초청 공연을 준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대구시와 히로시마시는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양 도시 간 교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일 양국 및 대구와 히로시마 간의 교류가 더욱 깊어지고 확대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히로시마시의 마쓰이 카즈미 시장은 “히로시마와 대구는 1997년 자매도시 협정을 체결한 이래 문화,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음악 교류는 양국의 우호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음악은 언어와 국적을 초월해 감동을 전달하는 ‘평화문화’ 그 자체이며, 이번 대구시향의 공연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평화와 우정을 나누는 문화 교류를 지속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공연을 마친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히로시마는 대구시와 오랜 자매도시로, 문화적으로도 깊은 인연을 이어온 도시다. 이번 무대는 양국의 우정을 되새기고 평화를 기원하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음악이 한자리에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대구시향이 추구하는 음악적 정체성과 방향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였다. 성원해주신 관객 여러분과 초청해 주신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남은 오사카 공연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1997년 자매도시 협정을 체결한 이후,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28년간 이어온 폭넓은 교류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대표적 문화 협력 사례다. 특히 2014년부터 양 도시 교향악단 간의 음악 교류가 이어져 왔으며, 2015년에는 ‘대구의 날’ 및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으로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연주 등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한 바 있다. 이번 ‘2025 코리아 위크’ 초청 공연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개최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구시향은 9월 25일(목) 오후 7시, 오사카 더 심포니홀에서 ‘2025 월드오케스트라 인 재팬’의 마지막 공연을 이어간다. 이날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와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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