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북뉴스] 치매 환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농촌 지역에서는 치매 대응이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5년 약 97만 명에서 2030년에는 12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농촌 지역의 고령화 속도가 도시보다 빠른 상황에서, 치매 예방과 돌봄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경북 영양군은 행정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치매 돌봄 모델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영양군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초고령 농촌 지역으로, 청기면 산운리의 경우 전체 주민 67명 중 60세 이상이 52명에 달해 고령화율이 77.6%에 이른다. 이처럼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에서는 치매가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돌봄, 안전,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생활 영역과 연결된다.
영양군 치매안심센터는 등록된 치매 환자 693명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과 전화 상담을 실시하며,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치매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명확히 전달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세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는 건강뿐 아니라 돌봄 상황과 생활 환경도 함께 확인하며, 필요한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보호자의 부담을 덜고 있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치매보듬마을’ 사업도 영양군의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올해는 청기면 산운리와 영양읍 서부3리에서 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치매보듬리더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치매 인식 개선 활동과 실종 위험 치매 환자 보호를 위한 지역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도 마련되어 있다.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 영양군 치매안심센터는 ‘싱글벙글 기억교실’ 쉼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음악, 미술, 운동, 회상 등 다양한 인지 자극 활동이 제공되며, 어르신들은 정기적으로 참여해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치매 환자의 정서적 안정과 인지 기능 유지, 보호자의 돌봄 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영양군은 경상북도 지역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청기면 산운리에서 ‘오지마을 치매극복 손잡고 프로젝트’를 3차년째 진행 중이다. 치매안심센터는 마을을 찾아가 인지, 신체, 영양 등 세 가지 영역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 중 손길잡이 역할을 맡은 이들이 독거 어르신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밀키트 음식을 전달한다. 프로그램 운영 시 도우미로 참여해 걷기 활동과 건강 상태 확인 등 일상 속 치매 예방 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영양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 정책의 목표는 치료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