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고등학교(교장 이수근)는 지난 7월 17일(목) 오후, 경북 청도 지역에 시간당 4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 산사태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청도고등학교 교사 두 명이 불어난 하천에 휩쓸린 60대 남성을 신속하게 구조해 시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7월 17일 오후 청도고등학교 박제규, 김동한 교사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한 학생들의 귀가 안전을 걱정해 학교 교사들과 함께 학교 주변을 점검하던 중, 학교 앞 소하천이 순식간에 불어난 것을 발견했다. 도로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물살을 살피던 순간, 떠내려가는 듯한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물살 사이로 간헐적으로 보였다 사라지는 사람의 머리를 본 박 교사는 즉시 차량에서 내려 상황을 확인하러 달려갔고, 김 교사도 함께 대응에 나섰다.
불어난 물살의 속도가 워낙 빨라 아무리 달려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두 교사는 하천 맞은편 바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상황의 긴급함을 인지한 김동한 교사는 곧장 물을 건너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섰고, 바위에 매달린 남성을 힘껏 끌어올려 구조에 성공했다.
해당 남성은 인근에서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물살에 휩쓸려 100m 이상 떠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시 남성은 심하게 탈진해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구조 지점에서 10여 미터만 더 떠내려갔다면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본류와 만나는 곳으로 진입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은 “조금만 늦었더라면 끔찍한 결과가 일어날 뻔했다”며 “두 교사의 용기와 빠른 판단이 정말 큰 일을 해냈다”고 전했다.
구조에 참여한 박제규 교사는 “그 순간 머릿속엔 오직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고,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고,김동한 교사 또한 “우리 학교 학생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위험한 상황이였지만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청도고등학교 측은 “이번 구조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평소에도 지역 사회를 살피는 교사들의 실천이 만들어낸 비범한 결과”라며 “위험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용기 있게 행동한 두 교사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가장 값진 교육이자 본보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구조 활동을 넘어, 교육자가 지역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헌신과 책임감, 공동체 정신을 실천한 교사들의 행동은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